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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을 성공하는 특별한 준비물

최종 수정일: 2019년 12월 12일



예정시간 보다 좀 일찍 도착한 한 강의장에서 참석자인 듯한 한 사람이 혹시 오늘 연사인지를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오늘 강의 주제가 무엇이냐고 했다. 사전 공지한 대로 행복하게 은퇴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 할 것이라고 답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아 그 문제라면 자기는 더 이상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어떤 강의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되어 있어야 될 세 가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자신은 이미 그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그런 주제라면 더 이상 강의를 듣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준비라는 것이 한 3억정도의 비자금과 골프팀 구성이 가능한 세명의 친구와 젊은 애인 한명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다른 조찬모임에서 만난 한 CEO도 비슷한 말을 했다.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회사와 직책을 확인한 후 행복한 은퇴연구소에서는 무엇을 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 역시 앞사람처럼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은퇴 생활을 위해 골프를 실컷 칠 수 있을 정도의 자금과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은퇴 이후는 별 걱정이 없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은퇴 이후의 삶은 마치 캄캄한 미로속처럼 혼란스럽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어떤 모델을 바라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주면 역시 전문가라며 추켜세운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말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적당한 비자금과 골프친구와 애인이 있으면 노후는 행복할까?

우선 비자금 3억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일반 직장인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 배우자 모르게 비자금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그리고 3억이 왜 기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어떻게 비자금을 마련했다 해도 그 자금을 평생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

두 번째로 골프친구 세명은 평생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우선 그 친구들도 개인마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매일 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한번이나 한 달에 한 두번만 골프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가족들과의 모임 때문에 정작 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애인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와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문제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좋아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나이차가 많으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만남을 유지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거기에는 분명 의도하는 무언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방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희생해야하는 당사자는 이런 상황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 잃는 것이 많은 쪽이 될 것이고 그를 만회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그 관계가 영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더 잘 알 고 있다. 결국 금전적으로든 성의로든 관계가 유지 될 수 있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 관계는 큰 상처만 남기고 끝나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세가지 조건이란 것이 편안하고 쉽게 노년을 보내기를 희망하는 현실적이지 못하고 자기합리화를 원하는 몇몇을 위해 던져진 낚시밥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강의를 듣지 않겠다고 했던 그는 끝까지 강의를 들었고 강의 후에 자신이 생각하던 은퇴이후가 얼마나 잘못 된 것인가를 고백했다.

은퇴 이후의 삶이 이렇게 기대한 것처럼 쉽게 편안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일 큰 문제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실제로 퇴직을 5년 전후남긴 현직들을 대상으로 용돈을 어떻게 충당하는 지를 질문했더니 상당수가 자신의 급여에는 손을 대지 않는 다고 했다. 하지만 은퇴를 하게 되면 공식적인 소득원은 연금수입이 될 것이고 그 자금의 주도권은 당연히 배우자가 갖게 되며 결국 배우자로부터 용돈을 받아서 생활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이 된다. 설혹 별도의 자금원을 갖고 있다 해도 그 금액이 현직에서의 급여처럼 매년 인상되어 지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고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잡다한 정보에 휘둘리다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만 남기는 큰 낭패를 보는 경우들도 많다.

퇴직 후 일정금액의 자신이 관리 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주식투자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정말 전문적인 분야이다. 퇴직 후 시간이 많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가장 쉽게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분야중의 하나가 주식투자이기는 하나 컴퓨터나 모바일 모니터의 주식시세판을 보며 단기에 목돈을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주식 투자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모바일모니터를 수시로 들여다 보는 많은 은퇴자들이 주식 현황판을 보고 있다는 사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런 목돈을 준비해서 편안히 지내는 것을 꿈꾸거나 아니면 일확천금을 노리며 스트레스에 쌓여 지내기 보다는 적지만 자존감을 유지하며 소득도 발생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와 어울리는 가도 은퇴 후 큰 숙제가 될 수 있다. 골프친구 세 명도 중요하겠지만 자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교류도 중요하다. 퇴직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를 누구와 하는 지를 결정하는 문제라고도 한다. 현직에 있을 때는 동료나 부하직원 상사들 그리고 거래처 사람들과 한달 내내 약속이 가득 차 있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정말 허탈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퇴직하고 보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는 이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높은 자리란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의 직위보다는 하위직 혹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말하는데 전화 한통화로 약속이 되던 그들이 전화 통화도 어렵고 큰 맘먹고 힘들게 연결된 그들의 비서들을 통해서도 약속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 이후 잘 지내려면 가까이에 있는 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한다. 특별한 사건이 있거나 시간을 내어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보다는 편안하게 언제든지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퇴직 후 많은 이들이 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하는가이다. 부부가 같이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두명만 가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몇 명이 같이하면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많은 외국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팀들은 대부분이 친구들끼리 아니면 자매들끼리 아니면 모녀간에 온 여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간혹 부부 팀들이 섞여 있는 경우들이 일반적이다. 이들이 말하는 남편이 불참한 가장 큰 이유는 일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마음이 맞지 않아 곰솥에 한솥끓여 놓은 곰탕으로 끼니를 해결하라고 하고 자신들끼리 떠난 경우들이다.

더군다나 남자들끼리 온 모임은 정말 찾기 힘든데 그만큼 남자들이 대인관계를 만드는데 힘들다는 반증이 될 수 있고 이들은 아이들 학부모모임부터 동네모임, 동창회, 취미활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여성들의 인간관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선후배관계가 분명한 학교생활과 계급이 존재하는 군대와 직장생활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퇴직 후에도 대인관계에서 이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거취를 결정하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이런 관계들의 순서가 뒤 섞여 판단을 내리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되어 아예 포기를 해버린 결과이기도하다.

그래서 은퇴이후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한방에 문제가 해결되는 특정한 한 두가지 일이나 사람들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소소한 수입이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이 일정액의 비자금을 만들고 골프친구 세명과 애인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행복한 노후 생활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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